[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박인비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의 사할리 골프클럽(파71·6624야드)에서 개막한 2016 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4개, 버디 3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박인비는 1951년 패티 버그, 베티 제임슨, 루이스 석스, 베이브 자하리아스 등 LPGA 투어 창립 멤버 4명이 동시에 입회한 이래 25번째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박인비는 한국 선수로서는 지난 2007년 박세리에 두 번째로 명예의 전당 문턱을 넘었다. 또한 27세 10개월 28일 만에 입성하며 박세리(29세 8개월 10일)가 가지고 있던 최연소 입회 기록을 넘어섰다.
LPGA는 이날 박인비의 1라운드 경기가 끝난 후 곧바로 입회 세리머니를 했다. ‘레전드’ 안니카 소렌스탐(46·스웨덴)도 직접 현장을 찾아 축하해줬다. LPGA 관계자에 따르면 박인비는 입회 세리머니, 공식 기자회견, 샴페인 파티 등으로 이어진다. 이후 가까운 지인들과 따로 저녁식사를 하며 이번 대기록의 기쁨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박인비의 명예의 전당 헌액은 사실상 지난해 확정됐다. 그는 지난 2007년 LPGA에 입성해 메이저대회 7승(각 2점), 일반 대회 10승(각 1점), 올해의 선수(1점), 평균 타수상 2회(각 1점)로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27점을 모두 채웠다. 2점을 부여하는 메이저대회에서 강한 것이 최연소 입회의 원동력이었다. 한 때 투어를 주름잡던 로레나 오초아(2승·35·멕시코), 쩡야니(5승·27·대만)보다도 많다.
나머지 입회 요건인 LPGA 활동 기간 10년을 이번 대회 1라운드를 끝으로 모두 채웠다. LPGA는 한 해 10개 대회를 뛰어야 1년 출정을 인정한다. 이번이 그의 10번째 대회였다.
박인비는 이날 왼손 엄지 인대가 여전히 불편했지만, 부상 부위에 파란 테이프를 감고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보여줬다.
박인비는 전반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이며 출발했다. 9번홀(파3)에선 약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후반 들어 샷이 흔들렸다. 11번홀(파5)에서 중거리 퍼트를 성공하며 보기 위기를 넘겼지만, 이후 공이 벙커에 빠지는 등 흔들렸다. 샷 난조로 14번홀(파3)까지 2타를 잃었다. 마지막 홀에서 보기 1개가 더 나왔다.
1라운드가 마무리되고 있는 오전 10시 45분 현재 공동 23위에서 홀아웃했다.
선두에는 브룩 헨더슨(18·캐나다)이 4언더파 67타로 이름을 올렸다. 크리스티나 김(28·미국), 김인경(28·한화)이 2언퍼타 69타 공동 2위로 뒤를 잇고 있다.
조희찬 (etwood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