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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 유럽프로골프투어가 '슬로 플레이'를 없애겠다고 선언한 뒤 곧바로 톱 랭커 조던 스피스(미국)에게 이를 적용했다.
유럽투어는 2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골프클럽에서 열린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세계랭킹 1위 스피스에게 슬로 플레이를 했다고 통보했다.
유럽투어는 새해부터 더욱 엄격한 슬로 플레이 규정을 마련해 이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각 조의 첫 번째 샷을 하는 선수는 50초, 그다음 선수들은 40초 안에 샷을 해야 한다.
이를 두 차례 어기면 2천800달러의 벌금을 내야한다.
10번홀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리키 파울러(미국)와 함께 출발한 스피스 조는 4번홀 티박스로 걸어 갈때 경기 시간을 측정하고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스피스는 8번홀 티박스에서는 퍼트할 때 할당된 시간을 초과했다는 경고를 다시 받았고, 결국 9번홀에서 슬로 플레이 판정을 받았다.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친 스피스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경기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지만 동반 플레이어인 매킬로이와 파울러도 놀랐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경기위원은 상식이 있어야 한다"며 "우리 조가 다른 조에 비해 늦지 않았다면 시간을 측정할 필요가 없었다"며 스피스를 옹호했다.
존 파라머 유럽투어 경기위원장은 "새로운 규정에 따라 경기가 진행이 느린 조를 선택해 그 중에서 시간 규정을 위반한 선수에게 슬로 플레이 판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행이 느리다는 것은 출발시에 각 조간의 간격을 유지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 톱랭커 스피스, '슬로 플레이' 판정 | 관리자 | 195 |
181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6 시즌이 29일(한국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 골프코스(파73·6644야드)에서 열리는 개막전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을 시작으로 10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시즌 신인왕 김세영이 첫 우승을 했던 대회다. 112년 만에 올림픽에서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펼쳐지는 올해는 대회 수가 늘어나고 총상금도 역대 최다로 치솟으면서 그 어느해보다 가장 ‘핫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최고·최다·최장…‘역대급’ 판이 깔린다=올시즌은 역대 최다인 34개 대회에서 총 6310만 달러의 상금을 놓고 골프퀸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지난해보다 2개 대회가 더 늘어났다. LPGA 볼빅 챔피언십(5월)이 신설됐고, 격년으로 열리는 세계여자골프 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7월 열린다. 총상금은 400만 달러가 늘어난 6310만 달러로 역대 최고액이다. TV 중계 시간도 410시간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역시 역대 최장 시간이다. 첫 테이프는 퓨어실크-바하마 LPGA 클래식이 끊는다. 2014년 이후 2년 만에 시즌 개막전으로 복귀한 이 대회는 총상금도 140만 달러로 인상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이 3월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다. 최다 상금(450만 달러)이 걸린 대회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이다. 7월 10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고, 루키 전인지가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여름 일정은 매우 빡빡하다. 5월 16일 킹스밀 챔피언십부터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11주 연속 대회가 펼쳐진다. 8월 열리는 리우올림픽 때문이다. 올림픽 남자 골프는 8월 8∼14일, 여자 골프는 15∼21일 진행된다. 올림픽 출전 자격은 7월 11일까지 세계랭킹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여름 지옥레이스’의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역사에 도전하는 기록들=LPGA 측은 올시즌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는 기록들을 조명했다. 5개의 기록 중 무려 4개는 한국 선수들의 몫이다. 박인비는 단일 메이저대회 4연속 우승에 나선다.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 그 무대다. 박인비가 우승하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이 대회 3연패를 차지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넘어서게 된다. 메이저가 아닌 일반 대회로 최다 연속우승 기록은 소렌스탐(미즈노 클래식 5연패)이 갖고 있다. ‘철녀’ 최운정은 최다 대회 연속 출전을 노린다. 최운정은 2014년 32개 대회 중 31개에 출전했으며 지난해에는 모든 대회에 나서 자신이 갖고 있는 최고 기록을 계속 경신 중이다. 신인왕 김세영은 올해의 선수상에 도전한다. 신인상을 수상하고 이듬해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선수는 낸시 로페즈, 베스 대니얼(이상 미국), 소렌스탐, 리디아 고 등 4명뿐이다. 유소연은 연속 컷 통과 기록에 나선다.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31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예선 통과했다. 현 최고 기록은 리디아 고(53개 대회)가 갖고 있다. ‘전설’ 카리 웹(호주)은 ‘슈퍼 슬램’ 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에 도전한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웹이 에비앙챔피언십(9월)까지 제패하면 지금까지 치러진 6개 메이저를 모두 석권한 슈퍼슬래머가 된다.
▶코리안낭자들은 아직 배가 고프다…시즌 최다승 경신할까=한국 선수들이 또한번 시즌 최다승을 합작할지도 관심이다. 코리안낭자들은 지난시즌 32개 대회서 무려 15개의 우승트로피를 수집했다. 박인비(5승) 김세영(3승) 최나연(2승)이 다승을 거뒀고 양희영, 김효주, 전인지, 최운정, 안선주가 우승컵을 하나씩 보탰다. 종전 11승(2006년, 2009년)을 훌쩍 뛰어넘는 대기록이다. 올시즌 전망은 더 밝다. LPGA 투어가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점찍은 전인지가 공식 데뷔하는 데다 리우올림픽 티켓(4장)을 향한 한국 선수들끼리의 경쟁이 치열해져 더욱 날카로운 샷대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랭킹을 기준으로 올림픽에 출전이 가능한 선수는 박인비(세계 2위)와 유소연(5위) 김세영(7위) 양희영(8위)이지만, 박인비를 제외하고는 한국 선수들끼리 점수차가 크지 않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박인비는 또 올시즌을 마치면 역대 최연소 명예의 전당 회원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 [LPGA 개막] 역대급 무대가 펼쳐진다…코리안낭자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 관리자 | 266 |
180 | 2016시즌엔 KLPGA 투어에 최소 두 개 대회가 더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는 2월과 3월 각각 대회가 열린다. 아직 스폰서와 대회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많은 선수들이 3월 베트남에서 열릴 예정인 대회 참가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2015년 KLPGA 투어를 휩쓸었던 전인지(21 하이트진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위해 국내 팬들 곁을 떠나고 새로운 2016시즌 루키들이 등장하는 등 2016년 KLPGA 투어에 다양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2016년 KLPGA 투어에서 지켜봐야 할 것들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2016년 여왕은 누구?
2014년 김효주(20 롯데), 2015년 전인지를 이을 2016년 한국 여자 골프 여왕은 누가 될까.
KLPGA 투어를 대표하던 김효주에 이어 전인지까지 2015년 LPGA 투어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하며 2016시즌 LPGA 루키로 데뷔하면서 KLPGA 투어에 실력과 스타성을 모두 갖고 있는 대형 선수가 필요해졌다.
그 주인공이 박성현(22 넵스)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014년 루키로 데뷔해 2015년 신데렐라로 떠오른 박성현은 2015시즌 3승과 2016시즌 개막전 우승, 2015시즌 상금 랭킹 2위 등 전인지를 제외하고 가장 화려한 시즌을 보낸 선수다.
장타라는 본인만의 희귀한 장기를 가진 박성현은 남자 선수를 연상시키는 호쾌한 스윙과 백스핀, 여기에 아이언 샷과 퍼팅도 안정돼 있어 2016시즌 '박성현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박성현 또한 동계 훈련에서 쇼트게임을 보완해 2016년을 더욱 기대케 했다.
▲ 올해도 LPGA 투어에 직행하는 선수 탄생하나
2014년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김효주가,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백규정(20 CJ오쇼핑)이 우승했고, 2015년엔 전인지가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이들 모두 LPGA 직행 열차에 탑승했다.
2016년에도 LPGA에 직행하는 선수가 나올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상금 랭킹, 세계 랭킹 등으로 LPGA 메이저 대회 출전 자격을 획득하는 선수들도 있고, 초청을 받는 선수들도 있다.
지난 2015년엔 고진영(20 넵스)이 메이저 대회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에서 준우승을, 박성현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를 기록, 좋은 성적을 낸 바 있다.
▲ 신인왕은 누구?
매해 많은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 바로 신인왕이다. 신인들의 등장은 투어 분위기를 바꿔주고 투어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기존의 선수들도 신인의 등장을 궁금해 하고 기대한다. 신인들의 선배들을 위협할 때도 있다.
2016시즌 신인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크게 두 명이다. 시드전을 수석으로 통과한 이효린과 드림투어 상금왕 박지연이다.
지옥의 시드전에서 1위를 차지한 이효린은 상비군, 국가대표를 모두 지낸 소위 '엘리트'다.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아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스폰서 계약도 맺었다.
179cm의 큰 키에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 260야드를 날리는 박지연은 지난 2015년 12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 초청받아 5위를 차지하며 싹을 보였다. 삼천리라는 든든한 후원사도 얻었다.
▲ 2016년 메이저 퀸은 누구?
2014년 김효주는 메이저 3승, 2015년 전인지는 메이저 2승을 거뒀다. 대상 수상자들이 메이저 대회에서도 강세를 보였던 것이다.
특히 최고 권위를 가진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한국 여자오픈' 우승자에 대한 관심은 늘 높았다. 지난 2015년 한국여자오픈 우승자는 박성현이었다. 스타 배출의 산실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올해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지 박성현이 2연패를 달성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또 4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다승을 거두는 선수가 나올지에도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
▲박인비, 국내 대회 첫 우승 가능할까.
커리어 그랜드슬래머이자 LPGA 명예의 전당 입회 예정인 골프 여제 박인비(27 KB금융그룹)는 매해 두 번씩 KLPGA 투어 스폰서 대회에 출전한다.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와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이다.
박인비는 2008년부터 한국 대회에 초청받아 일년에 두 번 정도 대회를 뛰었다. 특히 최근 3년 사이 7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아쉽게 우승은 없었다. 박인비 역시 이 점을 아쉬워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014,2015년 2년간 꾸준히 톱 10에 들었으니, 올 시즌 박인비의 첫 국내 대회 우승이 나올 수 있을지도 관심이 집중된다.(사진=위부터 박성현, 박지연, 박인비)
| 2016년 KLPGA 투어, 지켜보면 좋을 5가지 | 관리자 | 228 |
179 | 리디아 고가 13주 연속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했다.
1월19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롤렉스 세계 여자 골프' 순위에 따르면 리디아 고(18 뉴질랜드)는 평균 11.22점으로 13주 연속 세계 랭킹 1위를 지켰다.
박인비(27 KB금융그룹)는 평균 10.92점을 기록, 0.3점 차이로 리디아 고를 추격하고 있다. 평균 10점을 넘는 선수는 리디아 고와 박인비뿐이다. 세계 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30 미국)는 평균 7.54점을 리디아 고, 박인비와 격차가 많이 벌어져 있어 리디아 고와 박인비가 현재 세계 여자 골프 투 톱을 유지 중이다.
현재 여자 골프가 휴식기인 관계로 1주일 전과 순위 변동이 거의 없다. 렉시 톰슨(20 미국), 유소연(25 하나금융그룹), 펑샨샨(26 중국), 김세영(22 미래에셋자산운용), 양희영(26 PNS), 전인지(21 하이트진로), 김효주(20 롯데)가 세계 랭킹 4위부터 10위까지 순위를 지켰다.
이외에도 장하나(23 BC카드)가 13위, 이보미(27 코카콜라재팬)가 15위 최나연(28 SK텔레콤)이 20위를 기록하는 등 20위 내 한국 선수들 9명이 이름을 올렸다.(사진=리디아 고)
| 리디아 고, 13주 연속 세계랭킹 1위 유지 | 관리자 | 219 |
178 | 신지애가 LPGA 복귀설에 대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2015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를 마치고 귀국한 신지애(27 스리본드)는 최근 서울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뉴스엔과 만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복귀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신지애는 지난 2015시즌 3승을 거뒀고 1억1,486만1,293 엔(한화 약 11억8,751만 원)을 벌어들여 상금 랭킹 3위에 올랐다. 평균 타수(70.801타) 4위, 대상 포인트(471포인트) 5위를 기록했다.
신지애는 2014년 LPGA 투어 카드를 반납하고 일본 투어에서 2년 동안 풀 시즌을 뛰었다. LPGA 투어와 일본 투어 모두를 경험해 본 신지애는 일본 투어에서 뛰는 것이 장단점이 있다고 전했다. 그 장단점은 '여유'에서 시작한다. LPGA 투어는 4일 대회가 기본이다. 또 이동 거리가 길어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덜하다.
신지애는 "일본에선 여유는 있는데 여유가 있는 만큼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아졌다. 한 템포 쉬어가는 부분이 있는 점은 좋은데 (미국 투어에 비해) 너무 여유가 있으니까 뭔가 더 해야 할 것 같은 불안감이 있긴 하다. 전에는 몸이 힘들었으니까 그 여유를 잘 즐기다가 한편으론 여유에 쫓기는 느낌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주로 3일 대회를 치르고 마지막 라운드도 오후 4시 안으로 끝난다. 언제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에선 1년 내내 투어만 쫓아다니고 집에 돌아가지 못 한다"고 말한 신지애는 "일본에선 시간적 여유가 생기다 보니 뭔가 더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고 허무하게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느낌이 든다. 미국에서부터 1년 내내 쉬지 않고 해온 직업병인 것 같기도 하다. 처음에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려웠고 지금은 시간 분배, 혼자 있는 시간도 훨씬 즐겁게 보낼 수 있게 됐다. 점점 나아지는 중이다"고 밝혔다.
신지애는 혼자 있는 시간 동안 "자아와 함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아와 대화를 한다. 좀 무서운가?"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골프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에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2015년 11월 '토토 재팬 클래식'에 앞서 신지애는 LPG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당시 LPGA 측은 "신지애가 일본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LPGA 회원 카드를 반납한 지 약 2년 만에 나온 LPGA 복귀설에 팬들도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신지애는 이에 대해 "오보예요"라며 웃은 뒤 "미국 기자들과 인터뷰를 했을 때, '일본에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일본 목표를 이루고 나서 생각을 해 볼 수가 있다, 미국 투어가 많이 그립기는 하다'고 얘기했는데 신지애가 다음 시즌에 미국에 온다고 와전이 됐다. 미국에 있는 친구들도 '온다면서?'라고 물어보더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현재 LPGA 복귀에 대한 신지애의 생각은 어떨까. 신지애는 "기회가 되면 (LPGA 대회에) 출전하는 방향으로 생각은 하겠지만 완전히 미국 투어로 돌아가는 것이 쉽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2015년 일본에서 열린 LPGA 대회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공동 6위를 기록했다. LPGA 규정상 비회원이 LPGA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1년 투어 시드권이 생긴다. 신지애에게 "만약 작년 토토 클래식에서 우승했다면 미국에 갔을까?"라고 물어보자 "안 갔을 것 같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신지애는 "멋있게 '난 갈 수 있지만 안 갈 거야'라는 느낌?"이라고 농담을 던진 뒤 "제가 일본에 간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다. 저는 골프 인생 마무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예전에는 은퇴 후의 인생, 예를 들면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비중을 뒀다면 지금은 내가 생각하는 은퇴라는 멋진 마무리를 짓고 나서 이후 인생 계획을 다시 세워도 늦진 않다고 생각한다. 일본에 있으면서 주변 사람들이 많이 눈에 보인다고 해야 될까. 미국에 있을 땐 조금 개인주의적이었다. 내가 선수니까라는 느낌에 주변 사람들이 그냥 나의 뒤를 받쳐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근데 지금은 함께 가야 하는 사람이라고 느낀다. 내 뒤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옆에 있는 사람인데 그걸 몰랐다는 걸 일본 투어 뛰면서 느끼게 됐다. 미국 투어에서 뛰었을 때 내가 인간적으로 성숙하지 못 하고 어린 생각으로 운동만 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설명했다.
신지애는 현재에 굉장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제가 혼자가 아니고, 함께 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든든함이 확실히 느껴진다. 미국 투어에 가면 이 사람들과 끝까지 가는 것이 힘들어질 것 같다. 미국 투어에 있었다면 이런 생각도 못 했을 것이다. 미국 투어를 놓았지만 제 사람들을 얻고 함께 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크게 미련이 없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또 신지애는 "더 사람 사는 것 같다. 미국은 전 세계 곳곳을 누비고 좋은 곳에 가고 좋은 스폰서들,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열리겠지만, 1년 내내 거기에 목을 매다 보니까 그 이후의 삶이 없다. 톱에 올라갔을 때 그만큼 스포트라이트도 많이 받고 인정을 받지만 화려한 만큼 놓치는 것도 많다. 하지만 완만하게 이어갈 수 있는 게 지금의 일본 투어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흔히 일반 사람들 사이에는 LPGA 투어에 도전하는 선수는 도전 정신이 있는 선수이고, 일본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는 안정을 추구하는 선수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존재한다.
신지애는 "그게 사실이다"고 쿨하게 인정했다. 신지애는 "미국 투어는 말 그대로 도전하는 것이다. 화려해 보이지만 골프 만이 아니라 체력의 극한, 외로움에도 도전하는 것이고 모든 낯선 환경에 도전해야 한다는 극한의 상황들이 있다. 매주 비행기를 10시간 넘게 타고 다니고 수십 킬로그램 되는 짐들을 가지고 이동을 한다는 것이 보통은 아니다. 도전을 하는 투어는 맞다. 그만큼 인정도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에 있는 것이 조금의 안정감은 든다. 집에 왔다 갔다 할 수 있고 내 시간이 있고, 사람과 대화, 소통하는 시간이 많다. 솔직히 훨씬 더 인간다운 삶이 안정적으로 느껴지긴 한다. 저한테 헝그리 정신이 빠져서 안정적으로 돈을 벌러 일본에 갔다는 말씀도 하시더라. 하지만 저는 제 목표를 새로 만들려고 일본에 간 거지, 무조건 안정적인, 금전적인 부분을 쫓아간 것은 아니다"고 분명히 했다.
신지애는 지난 2015년 일본 투어 집중을 위해 LPGA 메이저 대회 출전 자격이 있었음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올해는 다르다. 3월 개막하는 JLPGA 투어에 앞서 오는 2월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LPGA 대회 'ISPS 한다 호주 여자 오픈'에 출전하고, 7월 메이저 대회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과 11월 일본에서 열리는 토토 재팬 클래식에 출전할 계획을 잡아놨다. 호주 여자 오픈과 브리티시 오픈 모두 신지애가 우승한 경험이 있는 대회여서 의미가 크다.
2016시즌 JLPGA 투어 상금 랭킹 1위가 목표인 신지애는 "하반기가 가기 전까지는 100% 일본에 집중할 것이다.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간다면 한 번 씩은 한국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 국내 팬들 뵌 지도 오래됐고 좋은 기회를 만들어서 인사드리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 신지애 “LPGA 복귀요? 쉽진 않을 듯” | 관리자 | 222 |
177 | 제이슨 데이와 로리 맥길로이가 '빅3' 체제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데이(호주)는 1월 11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남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2위에 올랐다. 맥길로이(북아일랜드)는 데이와 함께 10점대의 랭킹 포인트를 기록하면서 3위를 차지했다.
2016년 첫 대회를 통해 상위권 판도가 변화됐다. 조던 스피스(미국)는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스피스는 30언더파 262타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면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데이는 3개월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공동 10위에 머물렀다. 데이는 무난한 성적을 올렸지만 스피스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스피스는 랭킹 포인트에서 유일하게 12점대를 기록했다. 스피스는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결과에 따라 세계랭킹 1위 자리에서 내려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2015년에 보인 활약을 2016년에도 이어가면서 데이, 맥길로이와의 격차를 벌렸다. 스피스는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으로 독주 체제의 시작을 알렸다.
데이와 맥길로이의 랭킹 포인트 차이는 0.43점에 불과하다. 데이가 가족과 함께 휴식기를 보내는 동안 맥길로이는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맥길로이는 떨어진 실전 감각을 되찾기 위해 10월 들어 대회 출전을 늘렸다. 맥길로이는 7월에 부상을 당하면서 경기 감각 문제를 드러냈다. 맥길로이는 컨디션을 조금씩 상승시켰고 2년 연속으로 유럽 챔피언에 등극했다.
스피스, 데이, 맥길로이는 9월 28일에 끝난 플레이오프 4차전 '투어 챔피언십' 이후 단 한 번도 같은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스피스와 데이는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통해 3개월 만에 순위경쟁을 펼쳤지만 맥길로이는 불참을 선택했다. '빅3'이 한 대회에서 만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데이와 맥길로이는 스피스를 넘어설 수 있는 강자들이다. 맥길로이는 스피스가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기 전 오랫동안 세계 최고 선수 자리를 지켰다. 데이도 'PGA챔피언십', '더 바클레이스', 'BMW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 달성의 꿈을 이뤘다. 챔피언에서 도전자가 된 데이와 맥길로이는 2016년에 세계랭킹 1위 탈환에 도전한다. 데이는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첫 번째 기회를 놓쳤다.
'소니오픈'이 15일부터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골프장(파70/7,044야드)에서 시작됐다. 이 대회에는 스피스, 데이. 맥길로이가 모두 출전하지 않았다. 데이와 맥길로이는 '소니오픈' 출전 대신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데이, 맥길로이의 세계랭킹 1위 복귀 도전은 스피스의 독주로 더 큰 주목을 받게 됐다. 16일 현재 스피스와 데이의 랭킹 포인트 차이는 1.40점을 나타냈다.(사진=제이슨 데이)
| 데이-맥길로이, 스피스 우승으로 주목받은 세계 1위 경쟁 | 관리자 | 189 |
176 | | 소니오픈에서 주목할 통계와 그에 따른 우승후보는? | 관리자 | 153 |
175 | 제이슨 데이가 공백기를 무난하게 극복했다.
데이(호주)는 1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7,411야드)에서 끝난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590만 달러, 한화 약 71억 원)'에서 공동 10위를 차지했다.
데이는 복귀전에서 아쉬움과 함께 반등 가능성을 남겼다. 데이는 가족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10월 11일 이후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데이가 긴 휴식기를 가지는 동안 조던 스피스(미국)의 무서운 상승세는 계속 이어졌고 세계랭킹 1위도 고정됐다. 데이는 대회 출전 없이 세계랭킹 2위를 유지했다.
데이는 2016년 첫 대회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세계랭킹 1위 탈환에 도전했다. 데이와 스피스의 랭킹 포인트 차이가 0.57점에 불과해 세계랭킹 1위 변화도 가능했다.
하지만 데이는 실전 감각 문제를 드러냈다. 스피스가 기복 없이 4라운드를 치른 반면 데이는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데이는 1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는 데 그쳤다. 2라운드에서는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가 나와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데이는 1라운드와 2라운드를 마쳤을 때 이미 우승권 경쟁에서 밀렸다.
세계랭킹 1위 복귀는 사실상 힘들어졌다. 스피스는 2라운드에서 선두로 올라선 후 3라운드에서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데이는 3라운드와 4라운드를 통해 순위 상승에 도전했다. 데이는 3라운드, 4라운드에서만 12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277타를 기록했다. 데이는 공동 20위에서 공동 10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2016년 첫 대회를 마감했다.
데이는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완벽하지 않았다. 실수가 나오면서 타수를 잃기도 했다. 하지만 데이의 2016년 일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데이가 2015년 'PGA챔피언십'부터 보인 놀라운 상승세를 2016년에도 나타낼 수 있다. 데이는 2015년에 메이저 대회 첫 승('PGA챔피언십' 우승)을 거둔 이후 플레이오프 1차전과 3차전을 석권했다.
데이는 긴 휴식기를 마치고 2016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일정을 계속 소화할 예정이다. 데이는 스피스의 독주 체제를 막을 수 있는 유력한 경쟁후보 중 한 명이다. 14일 현재 데이가 기록한 세계랭킹 포인트는 10.74점이다.(사진=제이슨 데이)
| 제이슨 데이, 2016년 첫 출전 대회서 공백기 극복 | 관리자 | 142 |
174 | 2015년을 뜨겁게 달군 박성현(24,넵스)이라는 '신데렐라'가 있었다면, 조윤지(25,NH투자증권)는 '백설공주'다. '나태함'이라는 독에서 깨어나 '커리어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조윤지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단 1승으로 상금 3위(6억5406만2500원)에 올랐다. 선수들이 주시하는 평균타수에선 71.13타로 3위를 마크했다. 이같은 활약에 "상금이 큰 대회에서 우승, 거기에 꾸준해서 가능했다"고 했다.
지난 E1채리티오픈 8연속 버디로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명장면'에 선정되기도 한 조윤지의 올겨울은 더 바쁘다. 새로운 스폰서를 만났고 전지훈련 짐도 마저 싸야한다. 기자의 간곡한 부탁에 어렵게 시간을 낸 조윤지와의 만남은 8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이뤄졌다.
▶5년간 조윤지를 덮친 그림자, '나태함' 그리고 '부담감'
조윤지의 부모는 알 만한 사람은 아는 '스포츠 스타'다. 아버지는 삼성 라이온즈 출신 야구인 조창수(67) 씨다. 어머니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을 이끈 '날으는 작은 새' 조혜정(63) 씨다.
'스포츠 스타' 부모를 둔 선수, 이미 언니인 조윤희를 통해 부담감의 무게를 느꼈다. KLPGA 투어 프로로 활동했던 조윤희는 은퇴 후 협회 이사, 조윤지 매니저 등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선수로는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부모님을 넘어야 한다'는 압박은 조윤지에게 이어졌다.
이른 성공도 독이 됐다. 지난 2010년 정규투어 데뷔 해에 1승(볼빅 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 상금순위 8위(2억5850만2185원)로 스포트라이트와 함께 투어 생활을 시작했다.
예상을 훌쩍 웃돈 첫해 성적에 조윤지는 "성취감이 없었고 결국 나태해졌다"고 설명했다. 이후 2번째 우승인 BMW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트로피를 손에 넣는데 5년. 스스로도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우승은 1번인데 상금이 6억 원을 넘었다.
"가장 큰 대회(BMW레이디스, 우승상금 3억 원)서 우승했고, 덕분에 쉽게 상금을 쌓았다. 꾸준한 성적도 도움이 됐다. 만족스러운 한 해다."
-여기 오기까지 슬럼프가 길었다. (첫 우승 후) 꾸준히 하락세였다.
"사실 루키 시즌(2010)에 내가 목표했던 것보다 훨씬 큰 결과를 얻었다. 일찍 우승을 맛보니 나태해지고 성취감이 사라졌다. 2년 동안 '재미없다'를 입에 달고 살았다. 부모님의 유명세도 영향이 있었다. 언니(조윤희)도 부모님 꼬리표가 달려 항상 괴로워했다. 언니와 장난으로 '우리는 올림픽 동메달 따야 본전'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어떻게 극복했나.
"마음을 다잡은 계기가 있었다. 당시 최나연 언니랑 같은 코치님 밑에서 레슨을 받았다. 당시 언니는 US오픈도 우승하며 잘나갔다. 그럼에도 무명인 내게 세세하게 모든 부분을 알려줬다. 언니 덕분에 골프의 재미를 되찾았고, 간절함을 되찾았다. 현재 같은 코치(안성현)님 밑에서 배우고 있는 (이)정민이의 시즌 초 활약도 내겐 좋은 자극이 됐다."
▶'해외진출 생각 없어', 다음 시즌 목표는 2승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났다. 이를 악물고 지난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여기에 '간절함'을 장착했다. 결과는 5년 만의 우승, 그리고 상금랭킹 3위였다.
행복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는 조윤지. 인터뷰 중에도 걸려오는 전화에 숨 돌릴 틈이 없다.
그럼에도 취미 생활은 틈틈이 한다. 네일아트,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는 조윤지는 짬이 나면 곧장 집으로 향한다. 인터뷰 도중 핸드폰을 내밀며 그림 실력을 자랑했다. 제법 그렸다.
-열매가 달다. 새로운 스폰서 계약 등 좋은 소식이 많이 들리던데, 본인의 전성기라고 생각하나.
"내 전성기라고 생각한다. 프로선수는 대우한 만큼 받는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저기서 연락을 많이 줘 행복하다. '내가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
-평소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나.
"내가 보기와는 다르게 네일아트와 그림 그리기가 취미다. 골프를 안했다면 네일아트 가게를 차렸을 수도 있다. 또 집에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사진 ⓒ 조윤지 제공
-실력이 굉장하다.
"그림은 작년부터 '집중력 향상'을 위해 스스로 시작했다. 딱 한 번 배웠고, 이후론 집에서 독학 중이다."
-그림만 그리면 연애는 언제 하나.
"아직 골프만큼 좋은 사람을 못 만났다. 사실 몇번 하긴 했는데, 지금은 없다. 요새는 골프가 더 재밌다. 얼마 전 이상형인 (가수)2PM의 우영을 지인 소개로 만나 커피 한잔 했다. 떨려서 한마디도 못했지만 그걸로 만족한다."
-이제 다음 시즌 (국내 대회) 개막도 얼마 남지 않았다.
"주변에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3승 하자'고 말한다. 하지만 일단 1승을 했으니 차근차근 실력을 올리고 싶다. 내년에는 2승이 목표다."
-장타도 있고, 샷도 좋다. 해외 진출 생각은 없나.
"안그래도 (박)성현이와 (이)정민이를 만났을 때 이야기가 나왔다. 근데 신기하게도 셋 다 해외 진출 생각은 없었다. 일단 국내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전)인지처럼 자연스럽게 기회가 오면 나가고 싶다."
| '슬럼프 극복까지 5년' 조윤지 "나태함, 발목 잡아왔다" | 관리자 | 201 |
173 | 지금 잘 나가지만 한국 여자 골프가 따뜻해진 건 얼마 안됐다. 남자 대회에서 눈칫밥을 먹으며 상금 10%를 얻어 ‘여자부’라는 명목으로 대회를 치렀다. 1991년엔 상반기 남자대회의 '여자부' 대회도 하나도 없어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회원들이 회장을 바꾸자고 들고 일어나기도 했다.
그렇게 지내다 1998년 US 여자 오픈에서 박세리가 우승했다. 그 유명한 맨발의 투혼이 여자 골프를 바꿨다.
한국 여자 골프의 기둥인 박인비, 최나연, 신지애, 이보미, 유소연, 김세영, 장하나, 전인지, 박성현, 김효주 등이 그래서 나왔다. 지난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를 보며 자라는 박인비 키드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을 것이다.
한국 여자 골프를 바꾼 건 이런 메이저대회의 폭발력이었다. KLPGA는 그걸 잊었다. 소속 선수들에게 해외 대회에 나가지 못하게 한다. 최근 해외 출전을 최대 3개로 못을 박았다.
국내 투어는 중요하다. 스타 선수들이 빠져나가면 스폰서가 매우 싫어하고 팬들의 관심은 줄어든다. 대부분의 투어에서 흥행을 위한 최소 대회 출전 등의 조항이 있다. 투어 발전을 위해, 스폰서 보호를 위해 어느 정도의 제한은 필요하다고 본다.
메이저대회는 예외다. 메이저대회는 일반 대회가 아니다. KLPGA 투어 역사가 길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 LPGA 메이저대회는 경쟁 투어 대회라기보다는 국제대회 성격이 있다. 축구로 치면 챔피언스 리그, 야구로 치면 WBC 같은 것이다. 세계 최고가 다 모이는 그 곳에서 세계 최고와 싸워 실력을 증명해야 리그가 인정받게 된다.
남자 투어인 KPGA가 스타 선수들이 해외로 나가면서 스타 기근에 시달리고 투어가 망가졌다는 의견이 있다. 기자의 의견은 다르다.
최경주가 디 오픈과 마스터스에서 우승 경쟁을 할 때, 양용은이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 한국 투어의 인기도 같이 올라갔다. 최상호는 43승을 한 매우 매우 뛰어난 골퍼지만 국내에만 머물렀기 때문에 실력에 걸맞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박인비가 그랜드슬램에 도전할 때 무대는 LPGA 투어였지만 팬들은 한국 여자 골프 전체의 실력을 인정하고 KLPGA 대회도 열심히 봤다. 올림픽과 WBC에서 좋은 성적을 낸 후 국내 야구 리그 관중수가 확 늘었다.
일본 여자 투어는 선수들이 메이저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편의를 봐준다. 시차 적응을 하라고 메이저 1개 대회당 2주간을 빼 준다. 가서 성적을 잘 내라고 등을 두드려 주는 독려다. 메이저대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들은 억척스럽다. 지난해도 협회는 선수들이 메이저 포함, 해외 대회에 나가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전인지는 빡빡한 일정에, 시차 적응도 제대로 못한 상태에서 US여자오픈을 치러야 했다. 그러면서도 우승했다.
이제 KLPGA는 문을 닫았다. 전인지 같은 선수가 더 나오기 어렵다. 닫힌 우물 속에서 선수들이 바깥 세상을 보기가 쉽지 않다.
세계랭킹 제도상, 메이저 대회 출전을 막아 놓으면 올림픽에도 나가기 어렵다. 재능 있는 한국 선수들이 국내 투어를 건너뛰고 바로 해외 투어로 나갈 가능성도 크다.
경제위기로 어렵던 시절, 나라가 망하는 것으로 걱정하던 시절, 무더기 구조조정으로 사람들 얼굴에 웃음기가 없던 시절, 그래도 장롱 속 조그만 금붙이라도 모아 어떻게든 일어나 보려고 했던 시절, 우리는 박세리 맨발의 투혼을 보고 희망을 얻고 꿈을 얻었다. 골프라는 스포츠도 알게 됐다.
여자 골프는 외환위기 당시 한국 경제만큼 침울했다. 박세리의 메이저 우승이 여자골프를 안락하게 만들어줬다. KLPGA는 그걸 잊었다.
| KLPGA는 맨발의 투혼을 잊었다 | 관리자 | 1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