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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를 이긴 골프 유망주 송도훈 "내일은 더 잘 칠래요 | 관리자 | 243 |
431 | [골프다이제스트] 한 때 모든 해답을 알고 있었던 한 선수에 대한 여섯 가지 의문. 한 때 무적인 것처럼 보였던 타이거 우즈는 이제 세상에 그런 존재는 없다는 걸 말해주는 가장 막강한 증거로 전락했다. 다른 모든 살마처럼 그에게도 이제 남은 건 희망뿐이다. 그런데도 2017년 시즌을 맞은 팬들의 가슴은 희망으로 부풀었다. 어느새 마흔한 살이 된 메이저 대회 14승 챔피언이 15개월의 휴식을 끝내고 대회에 복귀했으며 2014년 3월 이후 세 번의 허리 수술을 받았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속도와 유연한 리듬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5주에 걸쳐 네 번의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의욕적인 일정으로 시즌을 시작한 우즈도 희망에 부푼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토리파인스에서 열린 첫 대회에서 컷 탈락하고 두바이에서는 첫 라운드에 77타를 기록한 후 허리 경련을 이유로 기권하자 희망은 고통으로 변했다. 우즈가 내리 다섯 번째 불참하는 메이저 대회였던 마스터스의 챔피언 만찬에서 우즈는 잭 니클라우스에게 허리 통증이 심해진다고 말했다. 니클라우스는 우즈에게 자신의 오랜 물리치료사를 찾아가보라고 권했다. 우즈는 피트 에고스큐에게서 한 차례 치료를 받았지만 나흘 후 척추 유합 수술을 받았다. 이제는 2018년 마스터스 때에야 참가를 고려라도 해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것만으로도 절망적이건만, 전몰장병 기념일 새벽 3시에 플로리다 경찰은 우즈의 주피터 아일랜드 집 근처의 대로변에 시동이 켜진 채로 정차해 있는 그의 차를 발견했다. 한쪽 깜빡이도 켜진 상태였고 우즈는 운전석에서 잠이 들어 있었다. 우즈는 음주 운전 혐의로 체포됐다. 헝클어진 모습으로 찍힌 상반신 사진과 음주 측정 테스트에 실패하는 경찰의 동영상이 공개되자 그는 대중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대중의 반응은 그가 2009년 추수감사절에 자동차로 집 앞의 소화전을 들이받고 뒤이어 여러 건의 혼외정사 전력이 드러났을 때와 비슷했다. 이번에 우즈의 2015년형 메르세데스는 몇 군데가 움푹 파였고 운전석 쪽의 타이어 두 개는 펑크가 났다. 그는 경찰에서 통증 치료제인 바이코딘과 진정제인 재낵스가 포함된 처방 약을 섞어서 먹었다고 진술했다. 나중에 발표한 사과문에서 그는 “처방 약이 예상하지 못한 반응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한 것으로 보이는 우즈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은 음주 측정치가 0.000이었다는 사실로 뒷받침됐다. 골프계는 위로와 응원을 표명했다. “그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의 건강을 기원한다.” 니클라우스는 말했다. “그가 곤경에서 벗어나길 바라고 다시 골프를 하게 되길 희망한다. 그에게는 많은 사람의 응원이 필요하다. 나도 함께 하겠다.” 우즈는 미리 준비한 사과문을 통해 잘못을 시인했다. “제 행동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으며 모든 것은 순전히 제 책임입니다. 우리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합니다.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제가 지닌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습니다.” US오픈이 끝나고 그다음 날인 6월19일에 우즈는 그 방향으로 첫발을 옮겼다는 사실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저는 현재 투약 관리를 위한 전문적인 도움을 받고 있으며 허리 통증과 수면 장애와 관련해서도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큰 응원과 이해를 보내준 모든 분, 특히 팬들과 투어의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그가 있는 곳을 밝힐 재량은 내게 없지만 그는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Mark Steinberg)는 ESPN.com에서 이렇게 밝혔다. “타이거는 신체적으로 극심한 통증을 견뎌왔다. 그것이 불면증과 수면 장애로 이어졌다.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돼왔다.” 하지만 우즈는 그 어느 때보다 알 수 없는 미스터리가 됐다.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건 어떤 말을 믿어야 할지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부상과 표면적인 회복과 관련해서 반복된 우즈의 발표는 대단히 회의적인 ‘좀 더 두고 보자’는 태도를 불러일으켰다. 15개월 동안 휴식을 취했지만, 작년 12월에 마침내 자유롭게 스윙하는 것처럼 보였을 때 우즈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지금 전과 달라진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앉아 있게 되었는데 그만큼 상황이 많이 호전됐다.” 하지만 다음 달에 토리파인스에서는 상황이 나빠졌고 두바이에서는 더 열악해졌다. 처음에 우즈는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스타인버그는 경련이 신경 문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우즈는 계속해서 상황의 심각성을 축소하고 있지만 우즈의 대회 복귀 가능성은 사라졌다. 마스터스를 두 번 연속 불참한 우즈는 4월18일에 새 코스의 개장 간담회에 참석해서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바로 그다음 날 댈러스에서 척추 유합 수술을 받아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수술은 잘 끝났고 이번 수술로 허리의 경련과 통증이 줄어들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우즈는 성명서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회복된다면 일상생활에 복귀해서 아이들과 놀아주고 프로 대회에도 참가하면서 너무나 오랫동안 싸워온 이 통증이 사라진 삶을 살고 싶다.” 그리고 스타인버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이번 수술이 나쁜 나날을 사라지게 해줄 것으로 희망한다.” 5주 후에 우즈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지속적인 통증으로 인해 수술을 받아야 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제 더는 예전 같은 통증 속에서 살 수 없었다. 우리는 수술 외적으로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시도했는데 아무 효과가 없었다.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었지만 통증은 언제나 가시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눕는 것조차 고통스러웠다. 뭘 해도 신경통이 왔고 막다른 곳에 다다른 심정이었다.” 그의 글은 계속됐다. “허리에 척추 유합 수술을 받은 지 이제 막 한 달이 지났다. 느낌이 얼마나 좋아졌는지는 표현하기 힘들다. 순식간에 신경이 안정됐다. 이런 기분은 여러 해 만에 처음이다….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내가 말했듯이 통증이 사라진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하지만 나흘 후에 우즈는 진통제를 복용했고 그건 심각한 사고로 이어졌다. 많은 의문이 남아 있지만 일단 여섯 개를 추려보았다. 1. 타이거의 수술은 낙관할 이유일까 아니면 또 다른 후퇴일까? 전방 요추체간 유합술이라는 말이 끔찍하게 들리고, 척추를 자르고 붙이는 걸 상상만 해도 눈살이 찌푸려지겠지만, 사실 이 수술은 골퍼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증상을 제거해줄 때가 많다. 그건 바로 신경통이다. 메이저 챔피언 중에도 비슷한 수술을 받은 사람이 세 명 있는데(래니 왓킨스, 리 트레비노, 레티프 구센) 전부 그 수술을 최후의 수단이라고 여겼지만, 다들 즉시 신경통이 가시면서 새로운 의욕으로 게임에 복귀했다. 왓킨스와 트레비노는 정규 PGA투어 활동을 마친 후에 수술을 받았지만(왓킨스는 58세, 트레비노는 64세에) 2001년과 2004년 US오픈 우승자인 구센은 마흔네 살이던 2012년에 디스크 치환 수술을 받았다. “당시에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골프를 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구센은 2009년을 끝으로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허리 통증이 없다. 동작의 폭이나 속도는 전혀 줄지 않았고 샷을 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쇼트 게임과 퍼팅은 예전만 못하지만 그건 허리와 관계가 없다.” 우즈도 ‘즉각적인 신경통 완화’를 언급했다. 만약 이번 수술과 재활을 통해 그가 다시 한번 자유롭고 빠르게 스윙할 수 있게 된다면 왓킨스와 트레비노 그리고 구센은 모두 그가 다시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내가 예측해보자면, 그는 번쩍이는 영광 속에 복귀할 것이다.” 트레비노는 세 명 중에서도 가장 낙관적이었다. “그는 그렇게 나이가 많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몸 상태를 회복해 샷을 하면서도 통증을 느끼지 않는 상태가 된다면 그는 너무나 행복해서 이전보다 더 맹위를 떨칠지도 모른다.” 2. 더는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면 진통제는 왜 먹은 것일까? 우즈는 처방받은 약을 잘못 섞어서 먹었다고 주장했다. 바이코딘과 재낵스가 섞여 있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떤 약물 성분이 발견되는지는 검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2009년 추수감사절 때 당시 그의 부인이었던 엘린이 경찰에게 우즈가 바이코딘과 수면제인 앰비엔을 처방받았다고 말했던 것이 다시 부각됐다. 그는 이번에도 통증이 없다고 말했다. 스타인버그는 ESPN.com에서 우즈가 통증이 없다고 토로해놓고 지속적인 통증에 따른 증상을 해결해줄 처치가 필요했던 것에는 전혀 모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이건 2 더하기 2의 상황이 아니다.” 그는 말했다. “이건 그만큼 복잡한 상황이다. 만약 누구라도 그렇게 오랫동안 극심한 통증을 겪었다면…. 타이거는 어떻게 살지, 어떻게 생활할지, 그 방법을 고민해왔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에 처했다. 나는 그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우즈가 허리와 무관한 부상이나 질병으로 인해 통증을 해소해야 했던 건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허리 수술을 받은 선수들은 신경통은 사라졌어도 수술의 절개와 전반적인 과정으로 인해 한 일주일 정도는 욱신거렸다고 말했다. 우즈의 한 지인에 따르면, 수술 한 달 후이자 체포되기 직전에 우즈는 허리 부분의 절개로 인해 여전히 아프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우즈는 2008년에도 바이코딘 복용을 언급한 적이 있다. 그때 그는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인해 극심한 통증 속에 US오픈을 치렀다. 당시 그의 코치였던 행크 헤이니에 의하면 우즈는 그해 마스터스 도중에도 그 약을 복용했다. 우즈는 2위를 차지했지만 퍼팅이 좋지 않았다. 우즈는 바이코딘이 감각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게 됐고 토리파인스에서는 그 약 대신 모트린 아니면 애드빌을 먹었다. 우즈가 체포됐을 때 대부분의 관계자는 우즈에게 약물 문제가 있을지 모른다는 추측을 삼갔다. 하지만 폴 에이징어는 좀 더 솔직했다. “그는 허리 수술을 여러 번 받았고 무릎 수술도 받았으며 아킬레스에도 문제가 있었다. 통증이 엄청났다. 만약 빠졌다면, 타이거는 중독성이 매우 강한 약물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 3. 골프를 너무 오래 쉰 걸까? 우즈는 2013년에 5승을 거뒀지만, 그 후로는 기껏해야 파트타임 골퍼 수준에 머물렀다. 그리고 2015년 8월 이후에는 단 세 대회에만 출전했다. 장기간 휴식은 제아무리 위대한 선수라 할지라도 보통은 좋은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 보비 존스는 28세에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후 1930년에 은퇴했지만, 4년 후 복귀해서 마스터스의 주최자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많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존스는 첫 라운드 두 번째 홀에서 퍼팅 스트로크가 뻣뻣하고 ‘뭔가 대단히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존스는 지금의 14번홀인 다섯 번째 홀에서 카메라가 윙윙거리는 소리가 거슬려서 백스윙을 중단했고 묘한 불안감을 느꼈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의 게임에서 어떤 요소가 영원히 사라져버렸다는 걸 알았다.” 찰스 프라이스는 이렇게 기록했다. “의기소침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뭔가로 인해 그의 신경은 그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이 아니라 방해가 되는 방식으로 작용했다.” 그런가 하면 1975년에 낙뢰에 맞은 후 다시 복귀한 트레비노는 자신의 실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걸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암 투병과 화학 치료로 인해 거의 2년간 투어를 떠났던 에이징어도 예리한 면모를 잃어버렸다.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은 류머티즘성 관절염으로 인해 1996년 시즌을 거의 통째로 쉬었다. 1999년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거두긴 했지만, 부상과 부재는 위대함을 향해 꾸준히 상승하던 흐름을 꺾어놓았다. 심지어 벤 호건도 거의 죽을 뻔했던 1949년 초의 자동차 사고 이후 1953년까지 출전한 아홉 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6승을 거뒀지만 두 번 다시 1948년처럼 뛰어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을 거라고 믿었다. 우즈는 속도와 파워에서 뭔가를 상실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불가피한 상황을 효과적으로 상쇄하는 것이야말로 위대한 선수의 요건일 것이다. 문제는 우즈가 정신적으로 얼마나 약해졌는가이다(그리고 어쩌면 회복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 니클라우스가 말했듯이, “그처럼 오랫동안 부상을 겪을 경우 그 사람이 머릿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4. 복귀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은 걸까? 1900년 이후 마흔두 살이 넘어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 이상 우승한 골퍼는 단 한 명이다. 줄리어스 보로스가 마흔세 살에 1963년 US오픈 그리고 마흔여덟 살에 1968년 PGA챔피언십을 차지했다. 호건은 마흔 살이던 1953년에 3승을 했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니클라우스는 마흔 살에 두 번 그리고 마흔여섯 살에 자신의 열여덟 번째이자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뒀다. 해리 바던이 마지막 두 번의 디오픈에서 우승한 건 마흔한 살과 마흔네 살 때였다. 마크 오마라는 유일한 2승을 마흔한 살이던 1998년에 기록했다. 우즈에게 유리한 기록이라면 모든 종목을 막론하고 엘리트 선수는 정상에 더 오래 머무른다는 것이다. 반면 불리한 점은 과도한 마모(단순히 부상에 따른 것만이 아닌 그가 10대 중반부터 큰 무대에서 겪은 치열한 경쟁에 따른 마모)가 골퍼로서 실제보다 그를 더 나이 들게 만들었다고 보는 시각이다. 5. 이번의 공개 망신은 타이거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남길까? 공인 중에 아마도 가장 빠르고 가파르게 추락한 이후 지난 8년 동안 엄청난 자제력으로 그 여파를 견뎌온 우즈는 다시 한번 비슷한 타격을 입게 됐다. 그의 자녀들은 이제 세상이 아버지에 대해 떠들어대는 말을 이해할 나이가 됐다. 광고 계약도 타격을 입을 게 분명하다. 한때 연간 1억 달러였던 코스 외 수입은 약 3500만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남아 있는 전성기의 자신감과 숙명의 분위기를 여기서 더 잃어도 괜찮을까? 하지만 우즈는 2009년 이후에 그런 감정에 단련됐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혐의가 줄어들고 대중도 차분함을 되찾으면 체포의 이미지가 희미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2009년에 역전된 대중의 반응(이미 충분히 상처 입은 사람을 공격하는 것에 대한 대중적인 혐오감이 확산하면서)이 우즈가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줬을 수도 있다. 그가 속으로 어떻게 느끼든 또는 소셜미디어가 아무리 잔인하다고 해도 갤러리가 보여주는 격려와 위로는 그를 지탱해줬다. “어마어마한 지지를 보여준 팬들에게도 고맙다. 그건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힘이 됐다.” 그도 최근 수술 이후 이렇게 말했을 정도다. 암울한 시기를 통과하면서 우즈는 이전의 재능을 조금이나마 보여줄 수 있으면 스포츠계가 온통 자신에게 매료되고, 공공연한 잘못이나 망신은 거의 다 잊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6. 다른 선수들은 진심으로 그를 응원하고 있을까? 작년 한 해 동안 사교성이 강화된 타이거의 새로운 면모를 놓고 많은 얘기가 오갔다. 라이더컵에서 부단장을 맡았을 때도 자신이 아는 것을 아낌없이 가르쳐준다며 칭찬이 쏟아졌다. 그는 소셜 미디어도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는 우즈가 친구라고 부르기도 했던 몇몇 동료 선수들과 사적인 대화를 나눠본 결과 그는 여전히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그나마 메달리스트골프클럽이나 그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인 우즈 주피터에) 고립된 삶을 살고 있으며, 생각을 털어놓지 않고 신뢰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우즈의 별난 버릇 하나는 선두를 다투는 선수에게 응원을 보내고 행운을 비는 문자를 보내는 것인데 그런 다음 몇 차례 문자를 주고받는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다. 그를 여러 해 동안 지켜봤고 골퍼로서 동료애를 느끼는 나이 든 선수들은 코스 밖에서 우즈와 교우한 적이 혹시 있었더라도 극히 드물었다고 털어놓았다. 젊은 선수들(어린 시절에 우즈를 보면서 꿈을 키우기도 했던) 그리고 여전히 그와 플레이를 함께 하는 드문 기회를 누리는 이들은 다른 베테랑 선수들에게서 받는 친근감을 느끼지 못한다. 예를 들어 필 미컬슨은 훨씬 더 사교적인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은 이제 일반적인 농담 한두 마디를 제외하면 거리를 유지하는 골프계의 아이콘을 대체로 슬프게 바라볼 뿐이다. “그는 내성적인 성격의 전형이다. 어려서부터 스포트라이트 속으로 떠밀려 들어가 스타덤에 오르고 골프계의 얼굴이 된 것이다.” 라이언 무어는 이렇게 말했다. “나도 내성적인데 그건 감당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현재 우즈에게는 쉽게 생각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얼마 전에는 그러잖아도 힘겨운 삶을 더 힘들게 만들었다. 어쩌면 한때는 도피처였지만 이제는 부담이 되어버린 골프로 복귀하기 위해 전념하는 것이 새 출발을 위한 베이스캠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제는 골퍼로서 해야 할 일은 그 어느 때보다 많다. 하지만 시간은 턱없이 부족해졌다. 올해 12월이면 마흔두 살이 되는 우즈에게 이보다 더 사무치는 말은 없을 것 같다. 희망은 아침 식사로는 좋지만 저녁 식사로는 나쁘다. | 타이거의 끝없는 추락 | 관리자 |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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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여자오픈골프 준우승 최혜진, 롯데와 계약…10억원 상회할 듯 | 관리자 | 195 |
429 | 지난달 26일 디 오픈 우승 후 클라레 저그에 담은 음료수를 마시는 스피스(왼쪽)와 토마스. [사진 저스틴 토마스 트위터] 지난달 24일 디 오픈이 끝난 뒤, 저스틴 토마스는 절친한 1993년생 동갑내기 동료 조던 스피스가 우승하자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에 함께 음료수를 담아 마셨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관련 영상에서 토마스는 나란히 앉아 주전자를 입에 물고 있는 스피스를 향해 "뭘 마시고 있어, 맛은 어때?"라고 물었고 스피스는 "판타스틱(환상적이야)!"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2주 뒤인 14일, 토마스는 PGA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스피스의 축하를 받는 신세가 됐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에서 끝난 대회에서 합계 8언더파로 우승해 개인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쥔 것. 지난 1월 소니오픈 이후 7개월만의 우승이었지만 이번 시즌에만 4승을 거둔 토마스의 입지가 한층 더 다져지는 계기가 됐다. 그런 친구를 위해 스피스는 먼저 경기를 마치고도 끝까지 남아 기다렸다. PGA 챔피언십 우승에 성공했다면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뻔 했던 스피스는 공동 28위(2오버파)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지만 친구의 첫 메이저 우승을 기뻐했다. 토마스를 기다리던 스피스는 시상식을 향해 가는 토마스의 엉덩이를 손으로 치고, 서로 껴안으면서 누구보다 기뻐했다. 어린 시절의 저스틴 토마스(왼쪽)와 조던 스피스. [사진 PGA] 토마스와 스피스는 각별한 친구 사이로 유명하다. 토마스는 "13살 때 미국주니어골프협회 대회에 출전하면서 스피스와 처음 만났다"고 설명했다. 각종 대회를 통해 자주 경쟁하면서 퍼팅과 샷 대결도 펼친 둘은 금세 친해졌다. 이들 외에도 리키 파울러, 스마일리 코프먼과 함께 '절친 그룹'을 형성한 둘은 사석에서도 남다른 친분을 유지했다. 지난해 4월엔 바하마로 ‘절친 여행’을 떠나 요트를 함께 타고, 똑같은 옷을 입은 모습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Justin Thomas celebrates after the final round of the PGA Championship golf tournament at the Quail Hollow Club Sunday, Aug. 13, 2017, in Charlotte, N.C. (AP Photo/John Bazemore)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토마스는 스피스가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기도 했다. 웹닷컴(2부) 투어를 거쳐서 2015년 PGA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토마스와 달리 스피스는 아마추어 때부터 정상급 실력을 과시하고, PGA투어에서도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스피스의 친구'로만 알려졌던 토마스는 2016-2017 시즌 들어서 자신의 존재감도 부쩍 높였다. 지난 1월 소니 오픈에선 1라운드에서 59타를 쳐 '꿈의 59타 기록'을 세웠고, 최종 합계 253타로 역대 72홀 최소타 우승 기록(254타)도 경신하며 '기록의 사나이'로 떴다. 지난해 10월 CIMA 클래식 2연패에 성공한 뒤, SBS 챔피언스 토너먼트와 소니오픈을 제패한 토마스는 PGA 챔피언십으로 메이저 타이틀까지 거머쥐면서 스피스 못지 않은 실력자로 우뚝 섰다. epa06143428 Justin Thomas (L) of the USA is greeted by Jordan Spieth (R) of the USA after walking off the 18th green during the final round of the 99th PGA Championship golf tournament at Quail Hollow Club in Charlotte, North Carolina, USA, 13 August 2017. EPA/ERIK S. LESSER 토마스는 PGA 챔피언십 우승 후에도 스피스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스피스를 보고 질투가 난 적도 있었다. 그 질투가 나를 우승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을 언급하면서 "나도 우승을 차지하고 싶었고, 1년에 단 4면만 차지할 수 있는 메이저 대회 챔피언이 됐다"고 말했다. PGA는 공식 트위터에 스피스와 토마스의 어린 시절 사진을 올리면서 "저스틴과 조던, 마이너에서 메이저로"라는 글을 게재했다. 또 디 오픈에서 우승한 스피스와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토마스의 사진을 함께 올리면서 '베스트 프렌드(친구)'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이번 우승으로 토마스는 스피스와 명실상부한 '쌍두마차' 체제 가능성도 높였다. 토마스는 이번 시즌 4승으로 3승을 거둔 스피스에 앞서나갔다. 또 14일 발표한 세계랭킹에서도 14위에서 8계단 오른 6위로 올라 3위를 유지한 스피스를 바짝 추격했다. | '질투는 나의 힘'...토마스의 메이저 우승 이끈 절친 스피스 | 관리자 | 193 |
428 | 10초가 조금 넘는 시간. 우사인 볼트가 100m를 뛰고도 한참 지났을 이 시간을 저스틴 토머스(24·미국)의 골프볼은 망설이고 또 망설였다. 홀에 반쯤 몸을 걸친 채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은 아쉬움에 등을 보이고 있는 토머스에게 우레와 같은 환호를 선사하는 것이었다. 1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파71) 10번홀(파5). 우디 앨런의 영화 ‘매치포인트’의 첫 장면이 연상됐다. 네트에 맞고 공중에 뜬 테니스공은 영화 내내 이어질 우연과 필연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예고한다. 2.5m의 버디 퍼트. 낭떠러지에 걸려있던 볼은 어디에 이끌리기라도 한 듯 우연히 홀로 떨어졌고, ‘토머스 기차’의 동화는 필연처럼 그때부터 시작됐다. 같은 조의 선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에 1타 차로 따라붙은 것. 둘은 나란히 볼 스피드가 180마일이 넘고 캐리로만 300야드를 너끈히 넘는 괴물 같은 장타로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향해 달려갔다. 11번홀에서는 마쓰야마가 1m 남짓한 파 퍼트를 놓치면서 토머스와 마쓰야마는 물론 뒤 조의 케빈 키스너(미국)와 크리스 스트라우드(미국)까지 4명이 7언더파 공동 선두를 이뤘다. 이후 마쓰야마가 12번홀에서도 보기를 범하는 등 흔들리면서 토머스는 마침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3번홀(파3)에선 그린 바로 밖에서 친 12m 칩샷이 왼쪽으로 흐를 듯하다가 끌려 들어갔다. 세 홀 연속 보기의 마쓰야마와는 3타 차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승부는 알 수 없었다. 가장 어렵다는 ‘그린마일(16~18번홀)’에 들어서기 직전인 15번(파5)은 반드시 타수를 줄여야 하는 홀이었지만 토머스는 그러지 못했다. 캐리로만 322야드를 날아간 장타를 치고도 파에 그쳤다. 8언더파로 2위 마쓰야마 등에게 1타 차로 쫓기는 불안한 상황에서 그린마일에 발을 내디뎠다. 마쓰야마는 세 홀 연속 보기 뒤 두 홀 연속 버디로 다시 힘을 내고 있었다. 16번홀(파4)에서 볼을 그린 근처 벙커에 빠뜨렸지만 어렵게 파(마쓰야마는 보기)를 지키는 데 성공한 토머스는 17번홀(파3)에서 비로소 쐐기를 박았다. 221야드 거리에서의 7번 아이언 티샷을 홀 4m쯤에 붙였고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사실상의 매치포인트였다. 마지막 홀을 보기로 마쳤지만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의 우승상금 189만달러를 차지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최종성적 저스틴 토머스(-8), 프란체스코 몰리나리(-6), 패트릭 리드(-6), 루이 우스트히즌(-6), 리키 파울러(-5), 마쓰야마 히데키(-5) 역전을 상상하며 떠올린 ‘골프황제’ 어떤 골퍼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피부에 와 닿게 설명하려면 역시 타이거 우즈의 이름이 필요하다. 토머스는 지난 1월 PGA 투어 소니 오픈 우승으로 30세 이전에 2주 연속 우승에 성공한 역대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우즈,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다음이었다. 이 대회로 토머스는 PGA 투어 판도를 좌우할 주요 선수로 떠올랐다. 첫날 최연소 ‘꿈의 59타’를 기록한 데 이어 PGA 투어 36홀 최소타, 54홀 최소타 타이, 72홀 최소타 신기록(27언더파 253타)까지 작성했다. 이 대회 전까지 토머스는 통산 3승을 거뒀지만 그중 2승은 톱 랭커들이 대거 빠진 대회에서 올린 것이었다. 소니 오픈 우승 뒤에는 기대와 달리 6차례 컷 탈락으로 주춤했다. 한숨을 돌린 토머스는 이번 대회 들어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기회가 오자 우즈를 떠올렸다. “3라운드(69타)에 그렇게 만족할 만한 경기를 보여주진 못했어요. 근데 우즈는 자신의 ‘A게임’이 아니라 ‘B게임’ ‘C게임’에 그쳐도 5~6타 차로 우승하곤 했잖아요. 3라운드에 전력을 다해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면 아마 4라운드엔 조금 지쳤을 거예요. 저는 남아있는 체력과 자신감으로 마지막 라운드를 맞았습니다.” 대회 뒤 우즈는 마법 같았던 토머스의 후반 9홀을 언급하며 트위터에 축하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전까지 토머스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올해 US 오픈의 공동 9위였다. 3라운드에 US 오픈 최소타 타이인 63타를 치고도 마지막 날 75타로 무너진 쓰라린 경험이었다. 이후 브리티시 오픈(디오픈)에서 2라운드 80타 기록을 남기고 컷 탈락, 다시 한 번 쓴맛을 본 토머스는 “이번엔 좀 나을 것”이라던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첫 우승까지 내달렸다. 그리고는 “이번에야말로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토머스는 1라운드를 2오버파로 출발했는데 첫날 언더파 스코어를 적지 못하고도 우승한 선수는 2009년 양용은 이후 8년 만이다. 토머스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골프를 접했다. 그의 아버지 마이크는 골프장 소속 프로이고 할아버지 폴은 US 오픈 참가 경험도 있다. 한 번은 아널드 파머와 챔피언스 투어 대회에서 같은 조로 경기하기도 했다. 골프장은 토머스의 놀이터였다. 그는 아버지의 골프에 대한 철학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마이크는 “골프 스윙에 관심 많은 골퍼가 아니라 플레이 자체를 좋아하는 골퍼가 돼라”고 강조했다. 아버지는 많은 말을 해주기보다 그저 함께, 자주 라운드를 돌았다. 뭐든 스스로 깨우치게 했다. 토머스의 어머니는 퀘일할로의 18번홀 그린에서 아들의 우승을 지켜보며 눈물을 훔쳤다. 아들이 참가하는 대회라면 대부분 현장에서 응원하는 열성파다. 골프로 똘똘 뭉친 유쾌한 녀석들 퀘일할로 18번홀 그린에는 토머스의 부모님만 있는 게 아니었다. 훨씬 먼저 경기를 끝낸 조던 스피스(미국)와 리키 파울러(미국)가 일반 갤러리들 틈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 셋과 또 다른 PGA 투어 멤버인 스마일리 코프먼(미국)은 필드 안팎에서 떨어지는 법이 거의 없는 ‘절친 부대’다. 이들 넷의 PGA 투어 승수만도 21승(스피스 11승, 토머스 5승, 파울러 4승, 코프먼 1승)에 이른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코프먼은 “한시라도 빨리 축하해주고 싶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이들 넷은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를 마치고 바하마로 함께 여행을 떠났다. 요트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똑같은 옷을 맞춰 입는가 하면 상의와 신발을 벗고 골프를 치기도 했다. 마스터스에서 2년 연속 쿼드러플 보기 악몽에 시달렸던 스피스는 “파울러는 언제 어디서나 긍정적인 기운을 뿜어낸다. 그와 있으면 우울하다가도 즐거워진다”고 했다. 스피스는 이번 PGA 챔피언십에서 2오버파 공동 28위에 머물러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내년으로 미뤄야 했지만 토머스의 우승 때문인지 누구보다 밝은 표정이었다. 스피스와 토머스는 열세 살 때 주니어 대회에서 처음 만난 뒤 10년 넘게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주니어 시절의 장난스러운 퍼트 내기가 어쩌면 지금의 둘의 모습을 빚어낸 건지도 모른다. 둘은 퍼트에 실패하면 퍼터 하나 길이만큼 뒤로 옮겨 다시 시도하는 게임을 즐겨 했다. 스피스와 함께 엘리트 코스를 밟은 토머스는 스피스보다 조금 늦은 2014-2015시즌에 PGA 투어 본격 데뷔했지만 절친의 커리어에 어깨를 견주기 위해 거침없는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메이저 3승을 거둔 스피스를 보며 “질투한 적도 있다”고 밝혔는데 이번에 비로소 자신도 메이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당장 열흘 뒤 시작될 ‘머니게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토머스와 스피스는 각각 랭킹 포인트 2위와 3위 자격으로 출전한다. 파울러는 5위다. 절친 부대의 진짜 황금기는 지금부터일지도 모르겠다. | 3년, 그리고 10초의 기다림…‘기적을 부르는 사나이’ 토머스의 시대 | 관리자 | 252 |
427 | 10일 개막 PGA 챔피언십 우승하면 역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 스피스 "최연소 그랜드 슬램 달성, 부담감 느끼지 않는다" | 관리자 | 185 |
426 | [OSEN=인천공항, 이균재 기자] '메이저퀸' 박성현(24)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복기는 US오픈 우승 전과 후로 나뉜다. 박성현은 지난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7일 끝난 브리티시 여자오픈서 공동 16위에 오른 뒤 곧장 귀국길에 올랐다. 입국장은 박성현을 보려는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인기를 실감케 했다. 여성들로 구성된 박성현의 팬클럽은 대형 플래카드와 꽃다발로 환영 인사를 건넸다. 박성현은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 뛰어든 올 시즌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다.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대회서 오래도록 기다리던 데뷔승을 일궜다. 박성현은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독주는 물론, 상금랭킹과 평균타수 2위, 세계랭킹 4위 등에 오르며 LPGA 투어를 강타했다. 박성현의 미국 무대 도전기는 US오픈 우승 전과 후로 나뉜다. US오픈 전까지는 첫 승의 목마름이 부담감으로 다가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US오픈 우승 뒤에는 마음의 짐을 던 듯 본연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박성현도 "우승을 하기 전에 얼마나 많은 부담감을 갖고 있었는지 다시 한 번 느꼈다. 마라톤 클래식과 브리티시 오픈은 한결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경기할 수 있어 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US오픈 전과 후의 샷이나 퍼팅은 큰 차이가 없었다"면서도 "단 하나는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나도 엄마도 속상하고 힘들었는데 US오픈 3, 4라운드서 실마리가 풀리면서 잘됐다"고 호성적 비결을 밝혔다. 박성현을 대하는 팬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시즌 초반에는 그를 알아보는 팬들이 적었지만 'US오픈 여왕', '메이저퀸'이라는 수식어를 단 뒤 그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외국인 팬들이 부쩍 많아졌다. 박성현은 "US오픈 우승 후 많이 달라졌다. 다음 대회인 마라톤 클래식에 출전했을 때 많은 외국 팬들이 알아봐 주셔서 사인도 많이 했다"면서 "이제 나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다고 느꼈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성현은 "다시 한 번 우승을 해서 그 때의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초기 목표로 설정했던 시즌 1승은 달성했다. 이제 2승과 신인왕 등극이라는 목표가 남았다. 박성현은 "시즌 초 말했던 목표가 1승과 신인왕이었는데 1승은 이뤘다"며 "다음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신인왕은 아직 경쟁이 끝나지 않아 섣불리 말할 순 없다. 묵묵히 내 할 일을 하고 싶다"고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유소연, 김인경, 박인비 등 한국 선수들의 선전은 좋은 자극제다. 박성현은 "매 대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안든다. 리더보드에 한국 선수들이 대거 상위권에 올라있는 걸 보면 '역시 한국 선수들이 잘 치는구나' 생각한다. 아무래도 자극이 된다"고 선의의 경쟁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은 지난해 박성현이 비회원 신분으로 준우승한 좋은 기억이 있는 무대다. "지난해 까다로운 코스 때문에 자신이 없었는데 정말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는 박성현은 "올해도 같은 마음이다. 자신도 없고 걱정이 많이 되는 코스지만 모든 대회처럼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내자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dolyng@osen.co.kr | 박성현의 LPGA 정복기, US오픈 우승 전과 후로 나뉜다 | 관리자 | 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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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언더파 단독 선두 미셸 위 '비밀 병기'는 9·11번 우드 | 관리자 | 250 |
424 | 유소연과 렉시 톰슨이 시즌 4번째 메이저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계랭킹 1위 유소연과 2위 렉시 톰슨(미국)이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에 도전한다. 유소연과 톰슨은 3일부터 스코틀랜드 파이프주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세계 3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1~2라운드 동반 라운드를 한다. 둘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유소연은 2승을 거두며 세계랭킹뿐 아니라 상금랭킹(171만8659달러, 약 19억원)에서도 1위에 올라있다. 14경기에 출전해 톱10에 10번이나 들었다. 메이저 대회 성적도 1위-14위-3위로 꾸준하다. 유소연은 최근 2년간 이 대회에서 모두 톱10을 기록했다. 특히 링크스 코스에서 열렸던 2015년에는 3위를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유소연은 "스코틀랜드의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그래서 갑자기 비가 오고 강풍이 불어도 불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톰슨 역시 승승장구하고 있다.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준우승은 5번이나 차지했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2위-7위-27위를 기록했다.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에서는 4벌타를 받으면서 유소연에게 우승을 내준 아쉬운 기억이 있다. 1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는 쭈타누깐을 제치고 2위에 오르며 개인 최고 랭킹을 경신했다. 톰슨은 "랭킹에 신경을 쏟고 있지는 않다. 내가 최고의 플레이를 하다보면 랭킹은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 상태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소연은 "링크스 코스는 보통 그린이 딱딱한데 이번에는 비가와서 부드러워졌다"고 평했다. 톰슨 역시 "지난 며칠간 바람이 적게 불었다. 또 비가 내려 그린도 부드러워졌다. 내가 좋아하는 코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방심할 수 없는 것이 링크스 코스다. 유소연은 "링크스 코스는 보통의 코스와 다르다. 만약 7번 아이언으로 150야드를 날릴 수 있는 상황이라 해도 120야드 정도를 날리는 것이 좋다. 창의적인 플레이가 관건이다. 3번 우드나 하이브리드, 5번 아이언으로 칩샷을 할 수도 있다. 환상적인 샷이 나올 수도, 말도 안되는 샷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재밌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톰슨 역시 "바람이 많이 부는 상황을 대비해 3번 아이언을 백에 넣을 것이다. 많은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이 링크스 스타일 골프"라고 말했다. 우승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유소연은 "스코티시 오픈을 통해 준비를 잘 했다. 골프의 본고장 스코틀랜드에서 우승한다면 특별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톰슨은 "아직도 링크스 코스의 첫 경험이 생생하다. 그때는 링크스 스타일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최악의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낮은 탄도의 샷을 제대로 구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JTBC골프는 대회 1, 2라운드는 3~4일 오후 7시부터, 3, 4라운드는 5~6일 오후 8시부터 생중계한다 | 유소연 '창의적 플레이', 렉시 톰슨 '3번 아이언 활용' | 관리자 | 208 |
423 | 세계 1위 유소연, 2위 톰프슨·3위 쭈타누깐과 함께 1라운드 | 박인비 "변화무쌍한 날씨? 한국엔 4계절 있어 문제없어" | 관리자 | 222 |